카페 원두 시음회 여는 법: 준비물·진행 순서·평가 카드
카페 원두 시음회는 컵 수와 순서를 정하고, 가려서 맛보고, 평가 카드로 의견을 모으는 세 가지만 지켜도 소규모로 열 수 있습니다. 준비물 표, 한 시간 진행표, 결과를 메뉴에 반영하는 법을 정리했습니다.

카페 원두 시음회는 컵을 줄 세우고, 이름을 가린 채 맛보게 하고, 평가 카드에 한 줄씩 적게 하는 것만으로 소규모로 열 수 있습니다.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 평소 팔던 원두를 한 번 더 이야기해 볼 자리입니다. 단골과 가까워지고, 신메뉴나 원두 교체 전에 손님의 반응을 듣는 방법으로도 쓸 수 있습니다.
처음 시음회를 열면 준비물, 진행 순서, 결과를 어디에 쓸지에서 막힙니다. 이 글에서는 열기 전에 정할 것, 준비물, 한 시간 진행표, 평가 카드 만드는 법, 결과를 메뉴에 반영하는 법, 위생과 안내 사항을 차례로 정리합니다.
세 줄 요약
- 한 번에 세 종류, 한 사람 두세 모금이 적당합니다. 많을수록 구분이 흐려집니다.
- 이름을 가리고(블라인드) 같은 양, 같은 온도로 내야 공정한 의견이 나옵니다.
- 평가 카드는 네 칸과 한 줄 소감이면 충분하고, 결과는 메뉴나 원두 선택에 연결해야 의미가 있습니다.
시음회 전에 정할 세 가지
- 목적. 단골과의 만남인지, 신메뉴 의견 수집인지, 원두 교체 전 비교인지 하나만 정합니다. 목적에 따라 시음할 원두와 질문이 달라집니다.
- 규모. 처음에는 열 명 안팎의 소규모로 시작합니다. 사람이 많아지면 한 번에 같은 온도로 내기 어렵습니다.
- 시간과 요일. 매장이 한가한 시간대나 영업이 끝난 뒤를 고릅니다. 한 시간 안에 끝나도록 잡아야 직원도 부담이 적습니다.
참가 안내는 매장 계산대 옆 안내문과 인스타그램, 포털 지도의 소식란으로 알리면 됩니다. 포털 지도 관리 방법은 카페 네이버 플레이스 관리법에 있습니다.
준비물 표

| 구분 | 준비물 | 메모 |
|---|---|---|
| 원두 | 시음할 원두 2~3종 |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갈고 추출 |
| 컵 | 종류 수 × 참가자 수 만큼의 작은 컵 | 일회용이나 충분히 씻은 컵 |
| 표시 | 컵 번호 스티커, 번호와 원두를 적은 비밀 목록 | 컵 번호와 원두 이름이 한눈에 연결되지 않게 |
| 물 | 입을 헹굴 물, 버릴 통 | 컵마다 한 모금 뒤 헹구기 |
| 기록 | 평가 카드, 필기구 | 한 사람당 한 장 |
| 보조 | 저울, 타이머, 주전자 | 같은 양 · 같은 시간으로 추출 |
원두는 소량으로도 충분합니다. 시음용으로 필요한 양만 사면 되고, DEPTHS COFFEE는 원두를 200g부터 판매합니다. 사업자는 무료 원두 샘플을 신청해서 먼저 맛을 보고 시음회에 쓸 원두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.
한 시간 진행표 예시
아래는 소규모 시음회를 한 시간으로 짜 본 예시입니다. 매장 사정에 맞게 바꾸세요.

| 시간 | 내용 | 진행 요령 |
|---|---|---|
| 0~10분 | 인사와 규칙 설명 | 맞고 틀린 답이 없다는 점, 한 모금씩 맛보는 방법 |
| 10~20분 | 1번 컵 | 향을 먼저 맡고, 맛본 뒤 카드에 기록 |
| 20~30분 | 2번 컵 | 사이에 물로 입 헹구기 |
| 30~40분 | 3번 컵 | 같은 순서로 반복 |
| 40~50분 | 이름 공개와 이야기 | 가장 마음에 든 컵을 손들어 보기 |
| 50~60분 | 마무리 | 카드 걷기, 질문 받기 |
컵 사이의 순서도 정해야 합니다. 일반적으로 맛이 부드러운 쪽에서 진한 쪽으로 내보내면 뒤에 오는 컵이 앞의 맛에 묻히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. 참가자마다 순서를 달리하면 순서 때문에 생기는 쏠림을 줄일 수 있지만 소규모에서는 하나의 순서로도 충분합니다.
평가 카드는 단순하게
카드가 복잡하면 참가자가 맛보기보다 쓰느라 시간을 씁니다. 아래 네 칸과 한 줄이면 충분합니다.
| 칸 | 묻는 말 | 답하는 방식 |
|---|---|---|
| 향 | 향이 어떻게 느껴지나요? | 약함 · 보통 · 강함 |
| 단맛 | 단맛이 느껴지나요? | 약함 · 보통 · 강함 |
| 산미 | 산뜻한 신맛이 있나요? | 거의 없음 · 보통 · 뚜렷함 |
| 묵직함 | 입안에서 묵직한가요? | 가벼움 · 보통 · 묵직함 |
| 한 줄 소감 | 떠오르는 맛이나 느낌 | 자유롭게 |
용어가 낯선 참가자를 위해 카드 뒷면에 짧은 설명을 붙여 두면 좋습니다. 산미와 신맛의 차이는 신맛과 산미의 차이, 맛 표현은 커피 맛 표현 용어에서 풀어 두었습니다. 시음 자체의 방법이 궁금하다면 커피 컵핑 가이드를 참고하세요.
결과를 메뉴에 연결하기
시음회가 끝나면 카드를 모아 아래처럼 정리합니다.
- 컵별로 한 장에 모읍니다. 향 · 단맛 · 산미 · 묵직함 각각에서 어떤 답이 많았는지 셉니다.
- 손든 결과와 카드를 함께 봅니다. 가장 인기가 많았던 컵과, 소감이 가장 엇갈린 컵을 구분합니다.
- 다음 행동을 하나 정합니다. 인기 컵을 메뉴에 올리기, 엇갈린 컵은 시그니처 후보로 더 다듬기, 반응이 없던 컵은 접기 같은 식입니다.
숫자는 참가자 수가 적어서 방향을 보는 용도일 뿐 확정이 아닙니다. 결과를 바탕으로 원두를 바꾼다면 카페 원두 교체하는 법의 순서를 따르고, 메뉴 판단은 카페 메뉴 정리하는 법의 표와 함께 보면 좋습니다.
위생과 안내 사항
- 컵과 도구는 깨끗하게. 일회용이 아니면 충분히 씻고 마른 컵을 씁니다.
- 한 컵은 한 사람이. 나눠 마시지 않고 남은 것은 버립니다.
- 카페인 안내. 시음으로도 여러 잔의 커피를 마시게 되므로 임산부나 카페인에 민감한 분께는 미리 알리고 양을 조절합니다.
- 알레르기 확인. 시음 중에 간식이나 우유를 함께 낸다면 원재료 표시를 확인해서 안내합니다.
- 행사 방식 확인. 무료 제공인지 참가비를 받는지에 따라 필요한 절차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, 불확실하면 관할 기관에 먼저 문의하세요.
자주 묻는 질문
참가자가 적어도 열어도 되나요?
네. 서너 명이어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고, 오히려 이야기를 나누기 좋습니다. 처음에는 단골 몇 분을 초대해서 흐름을 연습해 보세요.
어떤 원두를 시음하면 좋은가요?
목적에 맞춰 고릅니다. 신메뉴라면 후보 두세 종, 원두 교체 전이라면 지금 쓰는 원두와 새 후보를 함께 놓고 비교합니다. 이름을 가리고 맛보는 것이 핵심입니다.
유료로 열어도 되나요?
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행사 방식에 따라 필요한 신고나 절차가 다를 수 있습니다. 처음에는 매장 안에서 소규모 무료 행사로 시작하고, 유료로 바꾸려면 관할 기관에 먼저 확인하세요.
정리: 컵을 줄 세우고, 가리고, 적게 하고, 다음 행동으로
시음회는 규모보다 구조입니다. 두세 종, 이름 가리기, 네 칸 평가 카드, 그리고 결과를 메뉴나 원두 선택에 연결하는 한 가지 행동만 있으면 충분합니다. 다음 달 한 번, 단골 몇 분과 작게 시작해 보세요.


